책 안보는 이유… “다른 볼거리 많아서” 29% 최다
-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시간 부족” 이유 처음 앞질러
성인 年 6.1권 읽어 소폭 하락
종이책 독서 줄고 전자책 늘어
성인들의 종이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줄었지만 전자책 이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들은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을 가장 많이 꼽아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 이용이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처음 올라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중·고 학생 3000명(초등은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8.10.1~2019.9.30)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2년 전 조사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 32.4권으로, 2017년과 비교
하면 독서율은 1.0%포인트 감소했으나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연간 독서율은 지난 1년간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 연간 독서량은
지난 1년간 읽은 일반도서 권수를 가리킨다.
하지만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은 37.2%로 2017년보다 각각 2.4% 포인트, 7.4% 포인트 증가하는 등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30대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오디오 북 독서율은 성인 3.5%, 학생 평균 18.7%였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이 독서 하기 어려운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었다. 이는 2017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시간이 없어서’를 밀어낸 것.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학생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2017년도와 같이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 2년 사이 연령대별 독서율(종이책+전자책)은 대학생은 2.7%포인트, 30대는 2.0%포인트 증가한 반면, 50대는 8.7%포인트, 60대 이상은 15.8%
포인트 하락했다. 지역 단위로는 대도시가 3.8%포인트 소폭 하락한 반면 소도시는 15.1%포인트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는 매체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전자책·오디오북 등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독서기반 마련과 고령층, 저소득층,
소도시 주민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