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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 Dot : 독서용 점자 태블릿

2018.03.21 15:58

비장애인은 장애인의 불편함을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세계 인구의 15%(WHO 기준)에 해당하는 장애인이라면, 

일상생활조차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

 

선진국들은 대체로 개인의 장애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러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삶의 질’을 보장받도록 

하는데 발생하는 불편함을 낭비라고 여기는 시선은 지금도 존재한다. 사람들은 ‘통합’은 반기지만, 그에 따른 불편함을 반기진 않는다. 

이런 시선에도 불구, 아시아의 스타트업 기업 두 곳은 장애인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두 대표는 ‘불편함’이 만든 불평등한 사회를 가만히 

지켜보진 않았다.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 Dot Incorporation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획득하는 데는 몇 가지 옵션이 있다. 비싼 도구를 구매해 사용하거나 혹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거대한 점자 성경책을 

읽던 친구를 본 닷 인코퍼레이션의 창립자 김주윤은 보다 편리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보다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는 이 시대에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도구 또한 편리해져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2016년, 창립자 김주윤은 닷이라는 회사를 세우며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닷은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사이즈를 기존 점자 제품의 20분의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닷 스마트워치 사용자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시간을 

알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시키면 메시지나 SNS의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은 볼륨을 크게 높여 메시지를 

들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 사생활을 지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300달러(약 32만 원)이란 가격도 일반인에게 그리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김주윤은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기를 구매하는데 

‘장애’가 되는 벽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하기에 시각장애인 누구나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 

이 기기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취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이전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은 닷의 스마트워치는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유명세도 탔다. 점자 스마트기기 분야를 이끄는 선두기업이 된 닷.

스티비 원더, 안드레아 보첼리 등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시각장애인 가수들도 이들의 제품을 주문할 정도다.

 

닷의 다음 프로젝트는 독서용 점자 태블릿이다. 일종의 점자 킨들(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 전용단말기)로, 이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면 

시각장애인도 읽을거리와 교육자료를 접할 수 있게 된다.

 

기술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사람을 위협하기도 한다. 하지만 창립자 김주윤과 그의 팀은 ‘모든 사람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기술의 참 의미를 실현하고 있다. 

 

[아시아엔=서의미 기자]  

번역 한주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