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예스24 오프라인 1호 '강남점' 폐점…사라지는 서점들
임대계약기간 만료 따른 것이라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점포 형태 고심중"
만화전문 북새통문고도 지난달 폐점
한세예스24홀딩스 산하 인터넷서점 1위 업체 예스24가 지난 2016년 오프라인 중고서점 진출 5년 만에 중대기로에 섰다.
아이돌 그룹의 ‘팬 사인회 성지’로 이름을 날린 1호점 강남점이 영업종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상징성이 컸던 장소인 만큼,
향후 채널 전략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스24는 이날부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11번 출입구 인근 롯데시네마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660㎡ 규모의 강남점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는 재고정리 등 점포를 비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예스24
강남점 방문객 수는 총 2만8000여 명이다.
예스24 강남점 폐점은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지난 17주년 창립기념일이던 2016년 4월1일 문을 연 지 약 4년8개월 만이다. 중고
서적을 매입하는 바이백 서비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직접 수령하는 픽업서비스가 가능하고 크레마 단말기 체험존, 커피와 휴게
공간, 어린이 전용공간 키즈존 등을 갖춘 공간이었다. 당시 예스24는 “고객 가치의 극대화와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
라며 “중고서적을 판매하는 본래의 취지를 넘어서 플래그십스토어(특화매장)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했었다.
이후 예스24는 강남점을 포함해 총 9곳의 중고서점(2020년 9월 기준)을 운영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힘써왔다.
특히 2017년 부산시 수영구에 국내 최대 규모(2000㎡)의 중고서점으로 개점한 F1963점은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1년 만에
60여 만명을 모이기도 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강남점 영업종료는 (경영난 등이 아니라) 5년간의 임대계약 만료가 임박한 데 따른 것”
이라며 “점포 이전, 점포 형태 변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주요 수익사업 중 하나였던 아티스트 행사
관련 매출(2018부터 2020년까지 100여건 소화)은 감소했으리라 추정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사실상 오프라인 행사가
올스톱됐다. 이에 예스24 수뇌부는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구매 행태 변화 등을 고려해 적합한 점포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예스24 강남점이 비운 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관심사다. 과거 시티문고와 북스리브로가 있던 곳을 예스24가 꿰찼던 만큼,
오프라인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군침을 흘릴 가능성이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만 했다.
한편 2004년 5월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책 전문서점 ‘북새통문고’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1
2월 폐점했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