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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변신한 리디, 어떤 성과 낼까?

2022.08.25 10:53

지난해 매출 2000억원 넘어서…지난 2월에는 '유니콘' 반열에 올라

지속되는 적자 해결이 시급한 과제…네이버·카카오 등과 경쟁도 치열

 

전자책 플랫폼으로 유명했던 리디가 최근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변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해외에서 1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해결과제로 지목된다.

 

배기식 대표는 최초의 전자책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지난 2008년 리디를 설립, 2009년에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를 선보였다. 

이후 리디는 전자책 단말기 ‘리디 페이퍼’와 도서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 등을 출시하며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국내 전자책 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해졌고, 이에 리디는 웹툰·웹소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8 웹소설, 2020년 웹툰 시장에 차례로 뛰어들었다. 2020년 11월에는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를 북미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만타는 K-웹툰 성장성에 발맞춰 전 세계 고객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장르의 검증된 웹툰 콘텐츠를 월 정액제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타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만건을 돌파했으며, 이후 1년여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돌파했다. 리디에 따르면 만타는 올 4월 기준 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의 대표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수리나무 아래는 김수지 작가가 

지난 2017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로맨스 판타지 작품이다. 마음속 상처가 깊은 공작가의 장녀 ‘맥시밀리언’과 그를 진심으로 

아끼는 천민 출신 기사 ‘리프탄’의 사랑을 애절하게 그려냈다.  

 

지난 2월 영문판 출간 이후 미국 아마존 ▶로맨스 판타지 ▶서사 판타지 ▶검·마법 판타지 3개 부문 1위에 이어, 킨들 종합 

베스트셀러 15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캐나다와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에서도 판타지 세부 장르 1위에 안착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리디의 또 다른 흥행작 ‘시맨틱 에러’도 최근 드라마로 방영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맨틱 에러는 컴공과 아웃사이더 

‘추상우’와 디자인과 스타 ‘장재영’이 펼치는 캠퍼스 로맨스물로 연재 시작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2018 리디북스 

BL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리디는 ‘신입사원’,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 ‘어쩌다가 전원일기’, ‘달에서 온 불법 

체류자’ 등 여러 웹소설·웹툰의 영상화도 준비하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의 성공으로 리디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18 79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리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38억원이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1200억원 규모를 투자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로 1조60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콘텐츠 플랫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에 올랐다.

 

다만 리디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먼저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8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리디는 2019년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또 다른 약점은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과의 경쟁이다. 리디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니콘으로 발돋움한 리디의 적자는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발생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콘텐츠 플랫폼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흥행 파워를 지닌 작가들을 얼마나 끌어모으냐다. 현재 많은 작가가 네이버와 카카오를 

협상 1순위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이를 넘어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