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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인수 효과' 이 정도였어?

2022.08.17 16:02

공시요약  

 

오늘 소개할 공시는 지니뮤직이 16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입니다. 지니뮤직의 반기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연결매출 현황' 

항목인데요. 올 상반기 밀리의서재가 전자책 서비스로 거둬들인 매출은 약 2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밀리의

서재 연간 매출액(약 289억원)의 7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밀리의서재 연간 실적은?

 

2016년 7월 7일에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전자책'을 중심으로 한 도서 관련 콘텐츠 서비스업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웠습니다.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월정액' 비즈니스 모델(BM)을 적용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는 단순한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사업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밀리의서재의 매출 규모는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2018 16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밀리의서재의 연 매출은 1년 만인 2019년 11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19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2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음악사업 매출 의존도 낮췄다

 

오디오콘텐츠 성장세를 눈 여겨보고 있던 지니뮤직은 지난해 11월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464억원에 취득하고,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지니'와 음원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던 지니뮤직은 전자책 업계 1위사업자인 밀리의서재를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계기를 마련하는데요. 국내만 해도 멜론, 벅스, 플로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쟁사들

이 버티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기업 스포티파이까지 관련 업계에 안착한 상황이라 지니뮤직 입장에서는 외연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죠.

그렇다면 지니뮤직의 투자는 얼마나 큰 효과를 거뒀을까요. 이는 지니뮤직의 매출 구성 및 비중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2020년만해도 지니뮤직은 연간 매출(약 2470억원) 가운데 93%가 음악사업 부문에서 나올 만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와 

음원 콘텐츠 유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음악사업에서 나오는 매출도 92% 가량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을 보면 주요 사업인 

'지니'와 음원 콘텐츠 유통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 상반기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면서 음악사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해당 시기 지니뮤직 전체 

매출 1350억원 중 음악사업의 매출 비중은 약 83%(약 1152억원)로, 밀리의서재 인수 전인 2020년과 비교해 10% 가량 낮아졌

습니다. 같은 시기 밀리의서재를 통한 전자책 서비스의 매출(약 210억원) 비중은 약 16%로 집계됐습니다. 

 

커지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오디오 콘텐츠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신사업에 주목했습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를 오픈플랫폼으로 개편하는 한편 '다이아티비'와 협력해 '오디오 크리에이터' 

발굴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멜론라디오'를 스테이션으로 개편하는 형태

로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했는데요. 일찌감치 팟캐스트 업체를 인수하며 오디오 콘텐츠 사업을 확장한 스포티파이도 지난해 디지

털 오디오북 서비스 업체 '파인드어웨이'를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콘텐츠 소비 패턴이 다양화됨에 따라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재조명받은 영향으로 보이는데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주목한 부분도 여기에 있습니다. 음원 스트리밍에 오디오북 및 전자책 서비스를 더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면 더 강한 '락-인(가두기)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죠.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2020년 

33억달러(약 4조3247억원) 수준의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규모가 오는 2027년 150억달러(약 19조6575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의 시너지 효과는 이제 시작"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밀리의서재가 보유한 10만여권의 

방대한 전자책 IP가 지니뮤직을 포함한 KT그룹 콘텐츠 계열사의 콘텐츠 활용폭을 넓혀줄 것이라는 판단에서죠. 여기에 밀리의서재가 

예정대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니뮤직의 밀리의서재 투자는 (현재 

상황만 보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채성오 기자cso86@bloter.net  발행일 2022-08-16 16:3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