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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윌라…유료 오디오 콘텐츠 잘나간다

2020.07.29 15:29

AI스피커·무선 이어폰 사용 늘어

팟빵 청취시간 상반기 62%↑

윌라, 2분기 가입자 248% 급증

 

오디오 콘텐츠를 돈을 내고 듣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유료 오디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밀리의서재, 팟빵, 윌라의 사용량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 인공지능(AI) 스피커의 보급과 무선이어폰 사용자가 늘어나며 오디오 콘텐츠 수요가 커진 결과다. 콘텐츠 

업체들도 제작자 지원 프로그램, 콘텐츠 다각화 등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료 오디오북 콘텐츠 수 급증

 

밀리의서재는 5만 권가량의 독서 콘텐츠를 월정액 구독형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오디오북으로 서비스하는 책의 수는 800권 

남짓이다. 그런데 전체 사용량 중 오디오북 사용량이 전체의 20%에 달한다.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이 사용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밀리의서재가 서비스하는 모든 책은 ‘문자 음성 자동 변환(TTS)’ 기술을 이용해 오디오로 들을 수 있다. 800권의 오디오북은 

사람이 직접 책의 주요 내용을 30~40분 분량으로 발췌해 읽어주는 서비스다. 유명인 혹은 저자가 책을 낭독한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최근에는 뽀로로, 타요, 핑크퐁 등 아이들을 위한 오디오북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의 유료 콘텐츠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팟빵은 2017년 8월 유료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다. 한 시간 

남짓의 팟캐스트 한 편에 500원 정도의 가격이 매겨진다. 2018에는 7500개였던 유료 콘텐츠 수는 지난해 1만2700개로 

훌쩍 늘었다. 올해 6월 기준 2만5000개에 달한다. 이 추세로 가면 올해 유료 콘텐츠 수는 지난해 대비 3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팟빵 관계자는 “월 1억원 넘는 수익을 올리는 팟캐스트가 등장하면서 유료 콘텐츠에 도전하는 방송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반응도 좋다. 올해 상반기 유료 콘텐츠 총 청취시간은 1165만2590시간이다. 전년 동기(718만10006시간)에 

비해 62% 늘어났다.

 

오디오북 ‘윌라’의 사용자도 올해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의 신규 가입자가 248% 증가했다. 윌라는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전문 낭독 서비스’를 표방한다. 박완서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을 배우 김혜수 씨가 

읽어주는 콘텐츠를 지난 23일 내놓기도 했다.

 

콘텐츠 제작자 지원 늘려

 

팟빵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자를 늘리기 위해 ‘오리지널ES’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작자에게 담당 매니저를 배정해 

이용자의 청취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 구독자 확충 방안과 개선점을 제안한다. 팟빵 스튜디오, 광고영업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팟빵 관계자는 “매월 제작자 공모전을 여는 등 신규 콘텐츠 발굴과 수익모델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도 오디오북 콘텐츠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는 CCM 그룹 ‘위러브’의 책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주목받은 러브크래프트 다시쓰기 프로젝트의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선보였다.

 

네이버는 웹툰, 웹소설의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오디오 시네마 3편을 지난달 ‘오디오클립’에서 공개했다. 하일권 작가의 웹툰 

‘두근두근두근거려’와 플라비 작가 웹소설 ‘그대 곁에 잠들다’가 오디오 영화로 재탄생했다.

 

오디오북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교보문고는 22일 인터넷과 모바일 교보문고 안에 오디오북 

스토어를 열었다. 약 4000종의 도서를 음성으로 서비스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