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고려 필수… 모든 독자의 정보접근성 보장해야”
도서 플랫폼의 전자책들이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독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서 플랫폼들은 전자책 구매 고객의 편리한 독서를 위해 자체적으로 전자책 뷰어를 제공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접근성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로 전자책 독서가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산하 한국디지털접근성진흥원은 “도서 플랫폼 전자책 뷰어(PC 웹/Android/iOS)를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자책 뷰어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국립장애인도서관 총 6가지의 도서
플랫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자책 이용 관련해 뷰어 실행 및 도서 읽기 서비스 이용을 조사한 결과, 시각장애인이 모든 플랫폼에서 온전히 이용
할 수 있는 기능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화면에 보이는 페이지만 인지되고 다른 페이지로의 이동이 불가하거나, 버튼에 버튼명이 제공되지 않아
기능을 알 수 없어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기기 유형별로는 PC 웹의 경우 시각보조기기로 뷰어에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이었으며, 접근하더라도 내려 받은
책의 내용이 인지되지 않아 이용이 불가했다. Android/iOS에서는 제어버튼이 화면에 제공되지 않아 제어버튼이 제공됐음을
알기 어려웠고, 일부 버튼에 버튼명이 제공되지 않아 어떤 기능의 버튼인지 알 수 없어 이용이 매우 불편했다.
특히 한국디지털접근성진흥원은 각 플랫폼에 대한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YES24의 경우 PC 웹에서는 시각보조기기로 전자책 뷰어에 접근이 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했으며, 모바일 기기
Android/iOS에서는 전자책 뷰어에 접근은 가능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페이지만 인지되고 다른 페이지로의 이동이 되지 않아
뷰어 이용이 불가능했다. 또한, 뷰어 처음 접근 시 제어버튼이 화면에 제공되지 않아 제어버튼이 제공됐음을 알기 어려웠고,
일부 버튼에 버튼명이 제공되지 않아 어떤 기능의 버튼인지 알 수 없어 이용이 매우 불편했다.
교보문고의 경우 PC 웹에서는 시각보조기기로 목록의 책 제목 정보가 인지되지 않고, 뷰어에 활성화된 페이지의 내용 확인은
가능하지만 다른 페이지로의 이동이 불가능하여 전반적인 내용 확인이 어려웠다. 모바일 기기 Android/iOS에서는 전자책
뷰어에 접근은 가능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페이지만 확인 가능해 전반적인 내용 확인은 불가능했다. 또한 뷰어 처음 접근 시
제어버튼이 화면에 제공되지 않아 제어버튼이 제공됐음을 알 수 없고, 일부 버튼에 버튼명이 제공되지 않아 어떤 기능의
버튼인지 알 수 없어 이용이 매우 불편했다.
알라딘의 경우 PC 웹에서는 시각보조기기로 목록의 책 목록영역으로 접근이 되지 않고, 뷰어 내 버튼명이 인지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했다. 모바일 기기 Android/iOS에서는 전자책 뷰어에 접근은 가능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페이지만 확인 가능해
전반적인 내용 확인은 불가능했고, 뷰어 처음 진입 시 제어버튼이 화면에 제공되지 않아 제어버튼이 제공됐음을 알 수 없었다.
또한, 다수 버튼에 버튼명이 제공되지 않아 어떤 기능의 버튼인지 알 수 없어 이용이 매우 불편했다.
리디북스의 경우 PC 웹에서는 시각보조기기로 뷰어에 접근은 가능하나 다운로드 받은 책의 내용이 인지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했다. 모바일 기기 Android/iOS에서는 전자책 뷰어에 접근은 가능하나 화면에 보이는 페이지만 확인 가능하여 전반적인
내용 확인은 불가능했다. 또한, 뷰어 처음 진입 시 제어버튼이 화면에 제공되지 않아 제어버튼이 제공됐음을 알 수 없었다.
Android에서는 목차와 독서노트 실행 시 해당 화면으로 초점이 곧장 이동되지 않아 펼쳐져 있음을 알기 어려워 이용이 불편했고,
iOS에서는 일부 탭 영역에 선택된 상태가 인지되지 않아 선택 여부를 알 수 없으며, 보기 설정에서 일부 서식에 서식명이 인지
되지 않아 등 이용이 불편했다.
밀리의 서재의 경우 PC 웹에서는 리디북스와 마찬가지로 시각보조기기로 뷰어에 접근은 가능하나, 내려 받은 책의 내용이 인지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했다. Android에서는 전자책 뷰어에 접근이 되지 않고 다수 버튼에 버튼명이 제공되지 않아 어떤 기능의 버튼인지
알 수 없어 이용이 불가능했다. 또한 화면 내용 및 목록 제목 정보 모두 시각보조기기로 인지되지 않았다. iOS에서는 전자책 뷰어에
접근은 가능하나 제어버튼이 화면에 제공되지 않아 제어버튼이 제공되었음을 알 수 없었다. 더불어 다수 버튼에 버튼명이 제공되지
않아 어떤 기능의 버튼인지 알 수 없으며, 탐색 도중 사라지는 등 이용이 불편했다.
한국장애인도서관의 경우 PC 웹에서는 시각보조기기로 뷰어에 접근이 가능해 책 내용 확인은 가능하나, 뷰어 음성정보와 시각보조기기
음성이 동시에 출력돼 구분이 어려운 등 이용이 불편했다. Android에서는 듣기 기능으로 책 내용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설정 서식에
서식명이 인지되지 않아 어떤 항목을 설정하는지 알 수 없고, 목차 화면에서 탭메뉴 선택 정보가 인지되지 않아 이용이 불편했다.
iOS 또한 Android와 마찬가지로 듣기 기능으로 책 내용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목차 리스트에 페이지 정보가 인지되지 않고, 읽어주는
단위 변경 버튼의 버튼명이 현재 설정된 단위로 읽어주어 기능 이용이 불편했다.
한국디지털접근성진흥원은 “전자책 읽기와 보기 설정뿐만 아니라 전자책 뷰어와 관련된 다른 기능 또한 시각장애인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졌다.”며 “회원가입 및 로그인, 도서 플랫폼 내 도서 찾기, 뷰어 다운로드, 뷰어 설치 및 실행 등 전자책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모두 시각보조기기 접근이 불가했다. 대체텍스트 미제공, 버튼명 미제공, 레이어팝업창 초점 분리 등의 이유로
각각 이용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이책 질감에 익숙하던 사람들에게 전자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지만, 정작 전자책 접근성의 기준 및 정착에
대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한국디지털접근성진흥원에 따르면, 전자책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지난해 5월에 ‘독서 장애인을 위한 전자책 접근성’ 국가표준이
제정됐다. 이에 발맞춰 전자책 제작 시장 또한 장애로 인한 독서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PDF와 EPUB 2.0 위주의 전자책 형태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지원하는 EPUB 3.0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접근성 좋은 전자책이 많이 발간되더라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 불편한 전자책 뷰어로 독서를 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그릇 속에 담긴 음식의 담음새가 훌륭하고 맛이 뛰어나더라도, 그릇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고 수저가 뾰족해 입 안을 콕콕
찌른다면 당사자는 음식보다 그 불편함만 떠올리게 된다.”며 “맛있는 음식인 전자책과 안전하고 편리한 식기류인 전자책 뷰어 모두
모든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정보 접근권 향상을 위해 전자책 접근성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시각장애인의 전자책 접근성 마련 및 독서권 보장을 위해 국회의원 김예지 의원실이 주최하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보접근성 향상 TF,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전문기관 협의체가 주관한 ‘전자책 접근성 보장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3일 오후 2시
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출처 : 웰페어뉴스(http://www.welfare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