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569억·영업익 105억 전망
MAU 1년 새 30% 이상 증가
”요금 번들링·자체IP 효과”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 기업에 인수된
걸 기회 삼아 알뜰폰 요금제 제휴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고객 충성도를 높인
영향이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매출 569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작년 밀리의서재가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24.2%, 15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06억원, 영업이익 75억원 달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밀리의서재가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016년 서영택 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가 설립한 전자책 독서 플랫폼 업체로, 이듬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 2021년 KT그룹 산하 지니뮤직에 인수됐다. 이달 기준으로 제공
중인 전자책 등 콘텐츠는 16만권, 파트너 출판사는 200여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용자 수 역시 증가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애플리케이션(앱)의 지난해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iOS+안드로이드)는 76만4227명으로, 전년 동기(58만2196명) 대비 31.2% 증가했다. MAU는 한달 동안
얼마나 많은 유저가 앱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앱 평가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밀리의서재가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던 원인 중 하나는 KT그룹 편입이다. 요금제 번들링(묶음 판매)으로 KT
가입자를 밀리의서재 가입자로 유치한 것이다. 작년 말 기준 밀리의서재 구독자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구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일찍이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진출한 것도 효과를 봤다. 밀리의서재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공기업과 정부 부처 등을 포함해 약 200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고객사가 30여곳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새 6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개인고객(B2C)에서 제휴고객(B2BC), B2B 채널로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밀리의서재가 자체 IP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지난해 5월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를 선보였다. 밀리로드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인기를 얻으면 종이책으로 내준다. 이렇게 확보한 오리지널 IP는 영상화 등 2차 저작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2C, B2B, B2BC 채널별로 고른 가입자 성장이 나타나고, ‘영업레버리지
(고정자산 등을 보유함으로써 고정영업비용을 부담하는 것) 효과’로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널에서의 빠른 가입자 성장이 기대되는데, 여기에 신규 사업의 성과가 더해지면 실적 증가폭은 더 커질 것”
이라고 분석했다.
밀리의서재는 다음 달 웹소설 시장에도 진출한다. 웹소설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40여명의 인기 웹소설 작가를
섭외했고 레진코믹스, 리디북스 등 기존 웹소설 플랫폼업계 인력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소설산업
규모가 약 1조39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밀리의서재가 추가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오리지널 IP는 밀리의서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며 “지난해 밀리로드를 통해 책이
출간되기도 했고, 다음 달 웹소설 플랫폼 출시도 예정돼 있는 등 오리지널IP 확장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
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김송이 기자 입력 2024.01.05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