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도 '요약본'으로 제공
오브제북, 각종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도하는 관심
쏟아지는 영상 콘텐츠를 요약해 선보이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방대한 내용을 핵심만 오디오로
들려주는 오디오북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여기에 사진 또는 일러스트, 사운드와 함께 책을 즐기는 등
영상 콘텐츠 전성시대 속,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는 책의 모든 내용을 들려주는 완독본이 아닌, 핵심 내용을 30분 내외로 요약한
요약본으로 오디오북을 즐길 수 있다.
이동하면서, 또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독서가 가능하다는 것이 오디오북의 장점이다. 여기에 전문 성우의
생생한 연기 또는 좋아하는 스타의 목소리로 독서를 즐기는 매력까지. 오디오북의 매력에 ‘요약’이라는 새로운
니즈까지 덧입혀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밀리의 서재가 유일하게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경제 또는 경영 등 정보성 도서의 요약본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책의 방대한 내용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던 독자들도 이를 통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책에 접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읽는 책 넘어, 느끼는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밀리의 서재가 선보이는 서비스 중 하나로,
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텍스트를 발췌, 어울리는 사진이나 일러스트, 그리고 사운드를 입혀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주는 것. 지난 4월부터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시간의 뒷면’, ‘고양이와 시’ 등을 오브제북
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예스24는 ‘예스24 오리지널’ 서비스를 통해 김초엽 등 인기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을 연재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김초엽 작가의 신작 ‘파견자들’을 연재 형식으로 선보였으며, 연재가 끝난 뒤 종이책
으로 출간했다. 유명 작가의 신작을 단독 콘텐츠로 확보한 뒤, 이를 좀 더 새롭고, 빠르게 선보이면서 요즘 독자
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중이다.
유튜브 채널 통해서도 여러 시도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작 소개, 작가 인터뷰, 책 추천 등은 물론,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독서에 대한 관심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JTBC ‘소탐대실’ 제작진과 협업해 책 또는
서점에 대한 궁금증을 조사하고 파헤치는 ‘서탐대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외에도 책과 관련된 주제의 곡들을 알려주는 플레이리스트 등 단순히 책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개발하며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김초엽 작가가 최근 열린 ‘파견자들’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요즘 작가들의 경쟁 대상은 다른 작가들이 아니라
넷플릭스가 된 것 같다”며 “넷플릭스보다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고 말했었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영상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부쩍 줄어들고 있는 현재.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 끝에
색다른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챗북, 오디오북 등 이미 독서의 방식은 다양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어떤 방식이 책에 더
어울리고, 또 요즘의 독자들에게 더 잘 맞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의 흐름에 대해 짚으며 “이를
통해 책이나 독서에 대한 관심까지 유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데일리안 =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