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에 이어 교보·알라딘
1만5000원 이상 무료배송
배송비도 2500원으로 인상
책값도 연쇄적 인상 가능성
책 한 권을 구매해도 무료로 배송받는 시대가 막을 내린다.
14일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인 예스24가 무료배송 기준을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국내 3대 온라인서점이
모두 2월 중 무료 배송 기준을 1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알라딘은 16일부터 교보문고는 20일부터 동일하게 1만5000원으로 무료배송 기준을 높이고, 3사 모두 배송비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한다.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도서 평균가격은 1만7116원으로 1만5000원보다 높지만, 1만2000원이 평균가격인 시집을 비롯해
소설 등 문학 도서의 경우 1만5000원 이하의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써 온라인서점에서 10% 할인가를 기준으로 하면 1만6700원 이상의 도서를 구매할 때만 1권의 도서를 살 경우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3대 온라인 서점이 도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단권 무료배송 정책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그동안 서점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무료배송 출혈경쟁이 큰 원인이었다. 게다가 최근 택배비용이 올라가면서,
배송으로 인한 이익률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무료배송 기준이 1만5000원으로 인상되면 1권을 구매하는 고객이 2권 이상을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서점의 수익성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인상 요인을 설명했다.
65% 안팎의 공급률(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가격 비율)을 감안하면 1만원의 책 한권을 팔 때 2500원에 불과한 서점의 마진이
무료배송이 이뤄질 경우 마진이 0원으로 수렴하게 되는 구조가 배송료 인상으로 인해 다소나마 해결이 되는 셈이다.
무료배송 정책 변화로 인해, 출판사들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만6700원 이하의 책은 배송료가 추가로 들기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만3000~1만5000원대 책들은 일제히 1만7000원선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 국내 제지업체가 책 출판용 종이값을 작년에만 세 차례(1월 7%, 5월 15%, 9월 7%) 올리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쇄비용이 크게 늘어나 책값도 최근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슬기 기자 sblake@mk.co.kr 2023-02-14 13:5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