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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 | 제2의 스티브 잡스 꿈꾸는 전자책 전도사

2017.05.31 15:44

예스24의 이름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책은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1999년,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서점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국내 최초로 총알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주문 당일 수령이라는 파격을 시도했다. 창사 이래 열여덟 해 동안 단 한 번도 온라인 서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성장해오면서도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았다.

크레마터치, 크레마원 등 e북 리더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전자책 시장 확대를 주도했고, 다양한 문화상품 판매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진화를 거듭해왔다. 

 

끊임없는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 3월 예스24의 새 사령탑을 맡은 김석환 신임 대표(43)가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6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며 회사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예스24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모바일 사업을 포함한 예스24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대부분은 그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스24는 성공한 벤처지만 어떤 기업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내놔야 지속 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전자책뿐 아니라 북러닝, 전자도서관, 전자책 단말기 등 디지털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 투자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디지털 콘텐츠 발굴에 있어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과 정보공학(석사)을 전공한 김석환 대표는 유학 당시 ‘IT광(狂)’이라고 불릴 만큼 IT기기와 온라인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다. 스티브 잡스가 롤모델이었던 그가 귀국 후 부친(김동녕 한세실업 회장)의 뒤를 이어 의류 사업에 몸담지 않고 예스24를 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예스24에서 김 대표는 물 만난 고기처럼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신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특히 전자책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2012년부터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시리즈를 매년 내놓는 한편 상호작용이 가능한 멀티 PDF 방식의 영어 교재 출시, 유명 해외 원서 확보 등 전자책 단말기 전용 콘텐츠를 통해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예스24에서 전자책을 구매한 회원은 모두 37만여명, 팔린 전자책은 480만권에 달한다. 

 

“콘텐츠 다양화, 지속적인 단말기 개발 등 아낌없는 투자 결과 지난해 예스24의 전자책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독서 인구가 줄고 있지만 전자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결국 핵심은 콘텐츠입니다. 전자책의 특성을 잘 살린, 전자책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로 고객층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예스24는 최근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독자들이 자신이 이미 읽은 책을 되팔아 얻은 수익으로 새 책을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중고서점은 독서 문화 장려라는 서점의 역할에 중점을 둔 것입니다. 온라인 서점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예스24를 대한민국 1등 서점은 물론 디지털 콘텐츠와 공연·영화 티켓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아우르는 지식문화기업으로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