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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도서시장 결산

2022.06.16 09:08

베스트셀러 10위 중 소설 5종

‘불편한 편의점’ 베스트셀러 1위

짧은 옴니버스 형식 호응 얻어

선거 영향… 정치사회 분야 47% 상승

서점 놀러가 책 한 권… 아동도서도 회복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바뀌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도서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에서 올 상반기 독자들은 어떤 책을 선택했는지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정치사회 상승, 경제경영 하락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쏟아지면서 정치사회 분야는 47%나 상승했다. 또한 여유 시간이 

많아진 독자들이 자기관리와 인간관계 강화에 관심을 보여 자기계발 분야도 17.9% 신장했다. 한국소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소설 분야도 13.2% 올랐다. 여전히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가장 타격이 컸던 여행 분야는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 속에 35.5%나 신장했다.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해 큰 신장세를 보였던 경제경영 분야가 - 7.9%로 역신장했다. 시·에세이 분야는 

에세이 열풍이 사그라든 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 준비 및 채용시장과 연관이 깊은 외국어와 취업·수험

서 분야도 코로나발 고용한파로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재테크 붐 잠재운 어린이 독자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아동 분야 도서의 온라인 대비 영업점의 매출 비중이 40.3%까지 급감했다. 코로나 

이전 점유율에는 못 미치지만 올 상반기엔 아동 분야 영업점 구매비율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와 같이 

서점에 나와 다양한 도서를 읽고 접하면서 연관 도서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 베스트셀러를 살펴봐도 지난해에는

경제경영 도서 4종이 순위에 들었는데 올해는 7위에 오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한 권뿐이다.

 

한국소설, 역대 최다 판매 기록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소설이 5종을 차지했는데 그중 3종이 한국소설(『파친코』는 외국소설로 분류)이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신장했다. 『불편한 편의점』을 비롯해 장기화된 코로나 시국을 이겨 낼 힐링스토리가 대체한 

모습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등단’을 통해 데뷔하고 차츰 인지도를 쌓아 베스트셀러에 등극한다는 전통적 방식

에서 벗어나 전자책 플랫폼에서 먼저 출간한 뒤 펀딩을 통한 독립출판물로 입소문을 타고 기세를 이어 단행본으로 출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종합 9위에 오른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도 창작 플랫폼 ‘브런치’에 먼저 

연재하고 전자책으로 출판됐다가 독자들 요청에 의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한편 한류 문화 전반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문학작품도 세계의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이 

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은 2017년 127종에서 지난해에는 186종으로 늘었고, 

올해는 200종 가까이 번역 소개될 예정이다.

 

대세로 자리 잡은 온라인 채널

 

코로나19는 온라인 채널 위주로 재편되기 시작한 시장의 흐름을 가속화했다. 2021년 백신 소식이 들려오고 외부 활동이 

늘면서 영업점 판매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올 상반기 온라인 채널은 60.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출판

서점 업계에서도 화두다. 소셜커머스 기업이 도서 유통사업에 진출하거나 라이브쇼핑으로 출판사가 직접 독자와 소통하며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교보문고도 강연회나 사인회를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로 동시에 송출하며 더 많은 시너지를 기대하

고 있다.

 

베스트셀러 1위 『불편한 편의점』

 

2022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는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숏폼 시대에 맞춰 연재형 스토리에 익숙해진 

20~30대 독자들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주인공과 얽히고설킨 이야기에 매료됐다. 출간 초기에는 분야 순위에도 들지 못했

지만 오디오북과 전자책으로 관심을 받다가 입소문이 나면서 봇물이 터졌다. 종합 10위권 판매 비중은 30대 독자(29.4%)

가 주도하고 있다. 

 

박지숙 기자 < jspark2@dema.mil.kr > 기사입력 2022. 06. 15.  16:32